목차
- 교육, 인간다움의 시작점
- 인간화란 무엇인가?
- 인간화 교육의 핵심: 대화와 비판적 의식
- 한국 교육과 인간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 인간화 교육이 주는 희망
- 우리는 무엇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가?

교육, 인간다움의 시작점
우리는 왜 배우는가? 더 좋은 대학, 더 나은 직장, 안정적인 삶을 위한 수단으로 교육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브라질의 교육학자 **파울로 프레이리(Paulo Freire)**는 이러한 관점을 단호히 거부합니다. 그의 저서 『피억압자의 교육학(Pedagogy of the Oppressed)』은 교육의 목적을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닌, 인간성을 회복하고 억압으로부터 해방되는 과정으로 보았습니다.
한국 사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입시 경쟁, 학벌 중심 구조, 교사와 학생 사이의 일방적인 지식 전달 구조는 교육을 ‘인간화’가 아닌 ‘제도화’하는 방향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프레이리는 여기서 “진짜 인간으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묻습니다.
인간화란 무엇인가?
인간이기를 포기한 사회
프레이리에 따르면 인간화는 인간이 ‘더 나은 존재가 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완성됩니다. 하지만 억압적인 사회 구조는 이 인간화 과정을 방해합니다. 특히 정치, 경제, 교육 영역에서 권력자들이 사람들의 자율성과 비판적 사고를 차단할 때, 인간은 객체로 전락하고 맙니다.
“억압은 인간을 더 이상 인간이 아닌 존재로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본질적으로 인간이기를 갈망한다.” – 프레이리
한국의 입시 중심 교육도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입니다. 정답을 맞히는 데 집중하고, 사고는 제한됩니다. 학생은 ‘수용자’이며 교사는 ‘지식 전달자’가 됩니다. 이는 프레이리가 비판한 ‘은행식 교육(Banking Education)’ 구조와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인간화 교육의 핵심: 대화와 비판적 의식
은행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프레이리는 기존 교육을 ‘은행식 교육’이라 불렀습니다. 이는 학생에게 지식을 저축하듯 주입하고, 학생은 아무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구조입니다. 이런 방식은 인간의 주체성을 말살합니다. 인간은 단순한 저장소가 아니라 ‘세상과 끊임없이 상호작용하는 존재’라는 것이 프레이리의 철학입니다.
그는 이를 대신할 개념으로 **‘문제제기식 교육(problem-posing education)’**을 제안합니다. 이는 교사와 학생이 서로 배우며, 현실 속 문제를 함께 분석하고 질문을 통해 새로운 지식을 창조해 나가는 방식입니다.
대화는 인간화의 시작
프레이리는 **‘대화(dialogue)’**를 인간화 교육의 핵심이라고 봅니다. 억압적 구조는 대화를 허용하지 않지만, 해방을 위한 교육은 반드시 대화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단순한 잡담이 아니라, 현실을 분석하고 함께 이해하는 깊이 있는 대화를 의미합니다.
한국 교육과 인간화, 어떻게 연결할 수 있을까?
'좋은 대학’보다 ‘좋은 사람’을 만드는 교육
대한민국의 교육이념은 분명 '인간다운 인간 양성'을 목표로 합니다. 그러나 실제 교실 속 현실은 점점 경쟁 중심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입시 성공을 위한 암기식 교육은 프레이리가 말한 ‘비인간화’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인간으로 산다는 것은 정답을 잘 맞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사회를 주체적으로 인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는 것입니다.
교사의 역할 재정립
기존 교육에서는 교사를 지식의 전달자, 학생을 수동적 수용자로 보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프레이리는 이러한 일방향 구조를 강하게 비판하며, 교사를 **'함께 배우는 동반자'**로 재정의했습니다. 교사는 더 이상 절대적 권위를 가진 인물이 아니라, 학생과 함께 문제를 탐구하고 현실을 성찰하는 협력자입니다. 이는 단순히 가르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정체성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는 문제입니다. 교사가 학생을 믿고, 학생 역시 교사의 인간성과 진정성을 느낄 때, 교육은 진정한 변화의 힘을 가질 수 있습니다. 한국 교실에서도 교사가 ‘답을 가진 존재’가 아닌, 함께 질문을 던지는 사람으로 자리매김할 때 교육은 살아 숨 쉬는 대화의 공간이 됩니다.
인간화 교육이 주는 희망
억압의 구조를 인식하는 것부터
프레이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해방은 선물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것은 피억압자의 투쟁을 통해 이루어진다.”
즉, 인간화는 어느 날 주어지는 선물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억압 속에 있는지를 자각하고 거기서 벗어나고자 할 때 시작됩니다. 교육은 그 자각의 시작점입니다. 내가 누구인지, 왜 이 사회에서 이 역할을 맡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모두가 ‘주체’가 되는 교육
프레이리 교육학의 핵심은 바로 ‘주체성’입니다. 학생은 단순히 지시를 따르거나 정보를 암기하는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세상을 인식하고 변화시킬 수 있는 능동적 참여자여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주체’는 자기 삶과 사회 구조를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필요한 경우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간을 의미합니다. 교사 또한 배움의 주체로서, 자신의 교육 철학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성장해 나가야 합니다. 교사와 학생이 모두 주체로서 관계를 맺을 때, 교육은 더 이상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지식의 통로’가 아니라,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의 실천이 됩니다. 이러한 교육은 학생이 삶의 문제를 직면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 초점을 맞춥니다. 이처럼 주체적인 교육은 결국 민주적 사회로 나아가는 토대가 됩니다.
우리는 무엇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가?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철학적인 물음이기도 하지만, 교육이라는 실천을 통해 현실이 될 수 있습니다. 파울로 프레이리는 이를 “해방을 위한 교육”, “대화를 통한 교육”으로 풀어냈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교육은, 시험에 통과하기 위한 교육이 아니라 세상을 바꾸는 힘을 기르는 교육일 것입니다.
한국 사회에서도 이제는 인간화를 향한 교육의 재설계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더 많이 가르치는 것’보다 ‘더 잘 살아가는 법’을 함께 배우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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